월간 마음수련은 기사 하나하나 모두 정말 알찬 것 같다~ 단숨에 읽어버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ㅇ-ㅇ)/
분노, 폭발없이 진지하게 표현하는 법
정리 캐서린 한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대표)
분노가 정당한 상황도 있지 않나요? 예를 들면, 환경 오염을 목격했을때, '의로운 분노'는 필요하지 않나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대신에 누군가를 ‘무책임한 행동’이나 ‘탐욕스런 사람’ ‘부도덕적인 사람’이라고 꼬리표를 달면서 비난할 때 이 또한 이 지구상에 폭력을 부추기는 생각이 아닐까.
분노를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시시비비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주의를 집중하면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모두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분노란 삶을 소외시키고, 폭력을 유발하는 사고방식의 결과이다. 모든 분노의 핵심에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다. 분노는 욕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을 더욱 낮출 뿐이다. 욕구가 충족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노는 다른 사람들을 처벌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게 한다.
‘의분(義憤)’을 하는 대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욕구에 귀 기울여 보자. 그러려면 ‘나는 그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다’를 ‘나는 ~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가 난다’로 바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의 욕구를 의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고 나아가 상대의 욕구도 의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소년원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 중요한 교훈을 배운 마샬 박사의 사례를 보자. 그는 이틀 연속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다가 학생들에게 팔꿈치로 세게 코를 맞았다. 첫날, 그는 격분을 느꼈지만 다행히 참을 수 있었다.
둘째 날, 그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학생에게 또 코를 맞았다. 하지만 분노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날 저녁 그는 이 일을 깊이 생각하면서, 첫날 자신의 코를 때린 아이에게 진작부터 마음속에서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꼬리표를 달아 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머릿속에 그 학생에 대한 인상을 그렇게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학생의 팔꿈치에 코를 맞았을 때, “저 밉살스러운 녀석이 이런 짓을 하다니!”라고 분개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학생에 대해서는 ‘가엾은 아이’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학생을 걱정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더 아팠지만 전혀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그는 결론지었다.
“분노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바로 내 머릿속에 있는 인상과 그 행동에 대한 나의 해석임을 깨달았다”라고. 폭력은 다른 사람이 우리 고통의 원인이며, 그래서 그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상대방이 나쁘고, 욕심이 많고, 환경을 오염하고, 사리사욕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는 판단과 분석이 가득한 채로 비난을 하며 대한다면 상대방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아무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다.
환경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회사의 경영자를 찾아가, “당신은 이 아름다운 지구를 죽이고 있다. 당신은 우리 땅을 오염할 권리가 없다”라고 했다고 하자. 이런 태도는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를 아주 없애버린다. (<- 왠지 내가 이럴 것 같은 기분이..ㅋㅋ)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욕구에 관심을 둘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비판으로 위협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성공할 수도 있다. 만약 사람들이 두렵고,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껴서 행동을 바꾼다면, 우리는 그들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스스로 ‘이겼다’는 착각을 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본다면, 다른 문제를 하나 더 만들어낸 셈이다. 사람들은 비난과 비판을 들을수록 방어하고 공격하게 된다. 당장은 해결될지 모르지만 후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상대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기대하기 전에 필요한 단계가 있다.
상대가 화난 상태에서는 우리 느낌과 욕구를 받아주기 어렵다. 따라서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원한다면 그 사람과 우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행동하게 된 상대의 이유를 공감하며 들어줄수록, 나중에 이들이 우리의 말을 들어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 비판과 분노가 끓어오를 때
비판과 비난은 우리에게 제2 천성이 되어버렸다. 분노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비판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 분노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다음과 같이 연습해 보자. 머릿속에서 제일 자주 떠오르는 “나는 ~한 사람이 싫다”라는 말을 실마리로, 부정적인 생각을 다 열거한 후 자문해본다. “저 사람을 이렇게 비판할 때, 내가 원하는데 갖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예: 배려, 인정, 선택이나 표현의 자유, 진정성, 신뢰 등)
그러면 비판보다는 자신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도록 훈련할 수 있다.
● 분노를 표현하는 4단계
1. 멈추고, 크게 숨 쉬며 심호흡하기.
2.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들을 인식한다.
3. 우리의 욕구와 연결한다. 상대방과 공감한다.
4. 우리의 느낌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표현한다.
비폭력대화센터 평화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연구 발전시킨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1984년에 설립한 국제적인 비영리단체. 전 세계 50개국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는 그의 저서 <비폭력대화>를 번역한 캐서린 한이 2003년에 처음 소개했고 2006년에 비폭력대화센터를 개설했다. http://www.krnv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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