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에도 어김없이 마음수련 대학생 캠프가 다가오고!!
지금 절찬리 모집중 =)
때는 2012년 6월 30일부터 7월 7일
방학중 가장 알찬 일주일을 만들어보세요:)
선착순 300명이니 서두르기 있기 없기? ㅋㅋ
캐릭터 너무 독특함!!;;ㅎㅎ
월간 마음수련 2012년 6월호에 실린
대학생 김동준군(카이스트)의 마음수련 이야기!
| 행복을 찾아서|
행복 인터뷰- 완전한 나를 찾다
제가 원래 좀 조용하고 소극적인데, 유일하게 잘하는 게 공부니까, 그걸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러면 저절로 지위가 따라오고,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과학고에 가고, 카이스트에도 가게 됐죠. 기계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는데, 어릴 때부터 물리 과목을 좋아해서였어요. 문제를 풀다 보면 답이 딱딱 맞아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의 희열이란!
근데 언제부터인가 괴로웠어요. 항상 공부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과제가 끝났다 마음을 놓는 순간, 다음 과제가 있고, 늘 숙제해야 하는데, 공부해야 하는데…. 하지만 정작 내가 왜 이 공부를 계속 힘들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거예요.
내 인생은 계속 이렇겠구나.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도, 직장에 가도 계속 그렇게 살겠구나. 제 눈엔 매스컴에 나오는 대기업 사장도 빌 게이츠도 경쟁하느라 힘들어 보일 뿐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결국 그것이라면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힘들게 공부해야 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죠.
특히 학교 친구들 보면 자존심이 장난이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1등만 해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에 가고, 거기서도 손꼽히는 애들이 온 거니까. 항상 자존심 싸움밖에 안 하는 거예요. 오직 시험, 시험, 시험만은 잘 치러야 한다, 누구보다도…. 그런 마음인 거죠.
하지만 저도 그랬듯이 정작 학생들은 자기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해요. 습관처럼 하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사람들은 대개 카이스트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고, 다 보장되는 줄 알지만, 실제론 열등감이 엄청 많아요. 공부 이외의 것은 서투르니까 공부로 채워왔는데, 이 학교에 와서는 공부마저 밀리니까 고통스러운 거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진실한 친구 관계가 어렵고, 늘 외로웠어요. 서로 경쟁자라고만 생각하니까요.
특히 밥 먹는 친구가 제일 중요한데, 혼자 외롭게 먹는 건 자존심이 허락 안 하니까 식사 시간만 되면 급해졌어요. 서로 밥 먹는 사람 찾는다고 ‘밥 같이 먹을래, 시간 되냐?’ 문자 보내고. 혼자 밥 먹게 될까 봐 초조했던 거죠.
마음수련은 대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 우연히 마음수련 관련 책자를 보고 하게 됐어요. 그 책에 나오는 사람들 얼굴이 너무 밝은 거예요. 나도 여기서 뭔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평소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수련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제 모습을 제대로 봤죠. 남들 하기 싫은 일을 도맡아 한 줄 알았는데, 다 잘 보이려고 했었고. 오직 나만 위해 살았구나! ‘이 수련 끝까지 안 하면 평생 그렇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앞이 깜깜했어요.
밥 한 끼를 사줘도 다음번에 쟤가 사주겠지 하고, 친구가 뭔가 제안을 할 때 항상 수긍했지만 나를 안 좋게 볼까 봐 마지못해 한 거고, 평소엔 연락 안 하다가 필요할 때만 찾고…, 그렇게 살고 있더라고요. 상대를 위하는 건 하나도 없고, 다 계산적으로, 오직 나를 위해서. 왜 인간관계가 어려운지도 알게 됐죠. 내세울 게 공부나 카이스트밖에 없으니까 누구를 만나도 인간적으로 다가가기보다, 난 이런 사람이다 우쭐해하며 관계를 맺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말을 툭툭 내뱉고, 질책하고, 따듯한 말은 못 해줬던 거 같아요.
그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없앴어요. 그런 내가 너무 싫었으니까요. 마음의 뿌리를 찾아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한다, 예의 바르고 똑똑하다 칭찬받으니까, 자존심만 높아 있던 거예요. 나는 바르게 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하느냐, 내 틀로만 봤던 거죠.
그런 마음을 버려보니 이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실제로 그 사람의 마음이 돼서 이야기하면 그게 바로 하나인 건데 그걸 몰랐던 거죠. 이제 상대 입장에서 귀담아들으니까 상대가 지나치듯 한 말도 새겨듣게 되고, 챙겨주게 돼요. 덕분에 요즘은 친구들도 편하다 하고 동생과의 관계도 좋아졌어요. 옛날에는 항상 내가 벽을 쳐놓고 외롭다 하고, 같이해도 그 기쁨을 몰랐는데 내 마음 다 허물고 나니까 원래부터 모든 사람들이 항상 같이 있었더라고요.
저는 수련하면서 비로소 삶의 목적이 생겼어요. 나보다는 남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먼저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살고 싶어요.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만 살아오면서 그것이 얼마나 불행한 건지 충분히 알았으니까요.
친구들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가령 내가 노벨상을 받으면 만족할 수 있을까?
빌 게이츠처럼 돈을 많이 벌면 과연 행복할까? 인간의 만족은 끝이 없는 거 같아요.
나란 존재는 채워도 채워도 만족이 없으니까요. 행복했던 순간 바로 허무해졌던 것도 그 이유였어요.
중학교 때 과학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기뻤지만 다음 날이면 허무했고, 이 시험만 끝나면 자유다 했는데 막상 시험이 끝나면 또 허무하고…. 항상 그걸 반복했던 거 같아요.
결국 이렇다 저렇다 하는 그 ‘나’가 없어져야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칠팔십 사는 인생, 좀 더 잘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그 나를 놓아버리면 진짜 내가 드러나고 그 진짜가 진짜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더라고요. 그 이치를 깨닫고 나니,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죽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생의 해답도 찾게 됐고, 허무함도 사라졌어요. 스트레스도 없고 걸림도 막힘도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사는 것. 뭘 해도 안 해도 즐겁고, 그 자리에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가게 된 것에 감사해요.
뉴스에서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힘든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있는데, 그 친구는 몰랐던 거잖아요.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웠을까요.
전 이제야 비로소 사는 법을 배우는 거 같아요.
청소하는 법도 배우고 요리도 배우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도 배우고. 예전엔 머리와 펜이 다였다면 지금은 마음을 열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삶의 근본임을 매 순간 깨닫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멋진 삶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요.
김동준군의 마음수련 이야기 기사 전문 보러가기-> 월간 마음수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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