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을 잡아요. 크리스마스잖아요!


4년 만에 도착한 김동률의 크리스마스카드, 'kimdongrYULE'





필자: 유희열

늘 궁금했다. 김동률의 겨울 노래는 어떨까.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클래식한 그가 만드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떨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콜릿 과자 사탕이 한 가득 들어있던 종합선물세트를 품에 안은 기분이다.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벅차 오른다.

이번 앨범은 2008년 'Monologue"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다. 이 앨범의 제목인 YULE 은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영어의 옛 고어이다. 그의 영문 이름과의 절묘한 매칭이 재미있다. 마치 언젠가는 이런 앨범을 만들었어야 할 운명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크리스마스 때나 연말엔 아무래도 외국의 캐롤이나 팝을 즐겨 듣게 되는 반면, 국내 순수 창작곡들의 겨울앨범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에 아쉬움을 느껴 아주 오래 전부터 구상했던 앨범이라고 한다. 수록 곡 중 가장 오래된 곡은 1998년에 만들어졌고 앨범의 많은 곡은 2000년대 초반, 가장 감성이 샘솟던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이 앨범엔 전람회부터 유학시절,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시대를 거슬러 온 김동률의 여러 가지 표정이 담겨 있어서 그의 예전스타일을 그리워하거나 예전부터 그의 음악과 함께 해 온 오랜 팬들에겐 더욱더 반가운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타이틀곡인 Replay 는 2000년도 초반에 쓰인, 김동률이 만든 정교한 편곡과 연주, 화려하면서도 복잡한 구성, 무엇보다도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김동률표 발라드 곡으로, 웅장한 스타일과 격정적인 보컬이 애절한 곡이다. 이별 후 매일 연인과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자책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덧입혀지고 지워지면서 변질되어가는 기억의 재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으로서 황성제의 리듬편곡과 박인영의 스트링 편곡이 돋보인다. 최근 가요계에선 느끼기 힘든 음악적 압도감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 온 국내 최고의 세션 연주자들과 엔지니어를 비롯해 이번 앨범 절반의 Co-Producer인 황성제, 가사에 도움을 준 박창학과 스트링 편곡에 박인영, 이지원,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나원주의 피아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어린이 합창단의 평화로운 하모니. 세계 최고의 스튜디오인 Bernie Grundman 의 Brian Gardener 의 마스터링에 이르는 초호화 멤버의 동료와 아티스트들이 김동률의 겨울무대를 완벽하게 해주었다.

또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에서는 유희열, 이상순, 윤상, 정재형, 나윤권, 스윗소로우, 박정현, 정순용, 하동균, 존박, 하림, 이적, 이영현, 김재석, 황성제로 이어지는 그의 여러 친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욕심쟁이 이후 7년만의 여성 보컬과의 듀엣 곡인 '새로운 시작'에선 신예 싱어송 라이터인 박새별과의 호흡을 맞추었는데, 겨울햇살처럼 반짝이다가 웅장하게 폭발하는 곡의 구성과 하모니는 마치 동계 올림픽 주제가를 연상케 하는 희망 가득찬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김동률의 겨울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충분한 시간과 노력으로 무르익어 우리 앞에 펼쳐졌다.











한때 김동률과 결혼하겠다고 했던 김동률 골수팬_
초등학교 5학년때였던가 들었던 기억의 습작은 음악의 '깊이'라는 걸 알게 해주었던 곡이었는데..



요즘 퇴근하며 걸어오는 길 계속 듣고 있는 앨범_


특히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은 왠지 너무나 위로가 되는 노래..

앨범 첫곡을 듣자마자 생각한건 김동률 종교가?? 하고 궁금했지만, 검색하니 뜨지 않는 ^-^;
각쟁이님도 똑같은 생각했다하니, 90년대 감성들은 생각도 비슷한가..

아직 youtube엔 아직 replay밖에 없구나..

참 좋다~ 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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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 2011. 11. 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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