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또를 정말 좋아하는 주인장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가면 미타니야에서 낫또를 즐겨먹지요,

2011/11/01 - [일상/냠냠요기] - [센텀시티맛집]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미타니야

 

이번 여름 미야자키 여행갔을때도, 거의 매일아침 낫또를 먹고 왔습니다.

 

2012/08/06 - [지구촌/일본] - 2012년 여름휴가 후쿠오카에서 미야자키가기

2012/08/09 - [지구촌/일본] - 2012년 여름 미야자키 무지개 퍼레이드 ;-)

 

한국에 와서도 낫또가 너무 먹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마트에 가보니, 풀X원 실의 힘 낫또가 있더라구요, 맛있긴한데 2팩에 3600원 정도라 너무 비싼거죠~ 한팩이 한 밥 반공기정도랑 먹을 양이니,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원룸 사는 (요리 별로 안해본) 여자가, 얼마 안되는 조리 기구로 도전을 했으니, 얼마나 잦은 멘붕이 왔을지 ㅋ 상상이 가시나요?

 

일단 낫또를 만들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더니, 마음수련 같이 하는 언니가 그럼 내가 콩줄께~해서 냉큼 받아온 메주콩! ㅋ (언니 천사!! ㅋ 감사감사요~)

일본에서는 소립종으로 좀 작은 걸로하는데 아무콩이나 되니까요~

 

이만큼 받아왔는데 얼마만큼 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그냥 다 불렸습니다;;;
밤 10시쯤에 불려서 다음날 밤 10시쯤에 집에 와보니,

이건,,, 처음 미역을 불렸을때와 비슷한 멘붕이 ㅋ

(처음엔 훨씬 작았던 콩의 부피;;) 

 

콩도 불리니까 부피가 많이 늘더라구요 ㅋ (당연한건가 -_-)

 

냄비 한가득,, 하면서 너무 많이 불렸구나 싶었는데 덜어낼수가 없었습니다. 이거 그냥 놔뒀다간 또 처치곤란한 상황이.. ㅜ 혼자사시는 분들 아시죠?

 

 

 

 더 큰 냄비로 옮겨서 삶기 시작!

한 3시간동안 삶아서 손으로 눌렀을때 뭉개질 정도로 삶겨야 낫또용 콩이 됩니다.

1~2시간 정도 삶으면 그래도 딱딱하더라구요,

 

뭉개뭉개~ 흰거품이 부글부글 됩니다. 이것들은 다 걷어주어야 해요, 콩껍질이 이때 같이 올라와주더라구요, 해서 같이 걷어냈습니다. 

 1시간 반쯤 삶았을때 한 반쯤은 덜어냈어요, 저걸 전부 낫또로 만들수도 없는 일이고, 반은 콩국수를 해먹던지 콩국을 해먹던지 싶었어요,,

 아직도 저기선 콩이 삶아지고 있습니다. 물이 자꾸 졸아서 한번더 훅~부어주었습니다.

 

삶아지는 동안 1.5 시간 삶은 콩을 갈기로 했어요~

전 정말 뭘 모르는 여자라 ㅜ 콩만 넣고 갈았더니 안갈리더군요! ㅋ

 우유를 넣고 다시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먹었는데!!! 응?;;; 국물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건더기가 많아서 넘어가지 않더라구요,
다시 멘붕이 ㅋㅋ

잘 찾아보니, 엄마가 저런 채를 놔두고 갔더이다. "엄마 쌩유~"

채에다가 숟가락으로 곱게곱게 눌러 국물만 받아줍니다~

 저렇게 콩건더기만 남을때까지~

 

곱게 콩+우유물이 내려졌어요~^-^

 

 

담을 통이 또 없어서 생수 원샷! 하고 통에다가 담아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대용으로 잘 마셨어요~ 냠냠)

 콩건데기도 왠지 아까워서 나중에 김치찌게에나 넣을까 싶어 냉동실에 따로 보관해 두었어요 (꺄 살림사는 여자 같군 -_-)

 

사실 이쯤에서 세번째 멘붕이 왔는데, 콩국을 페트병에 담으려니 깔때기가 없어서 ;;; ㅋㅋㅋ

깔때기를 사러 갈까 한 10번 생각하다가,, 

 

짜잔,
저 서울우유통을 잘라서 임시 깔때기로 썼습니다 (나 공대나온 여자!! 상관읍나..) 문제없이 잘 넣었어요~ㅎㅎ

 

그러는 동안 콩은 2시간 삶겼고, 나는 땀에 흠뻑 젖었고, 시간은 바야흐로 자정이 넘었음으로 ㅋ 3시간 삶기는 포기하고 2시간 10분 정도 삶고 자기 위안을 시작했죠 이만큼 삶았음 된거야 토닥토닥..ㅋ

 자, 풀X원 실의 힘 낫또를 꺼내어서,(종균이 없어서 낫또 자체를 섞어주었어요~)

 보이시나요? 중간에 색이 짙고 작은 콩이 시중에 파는 낫또를 섞은 것입니다.

 휘릭휘릭 잘 섞어 줍니다, 전체적으로 잘 섞이게요~

그리고는 깨끗한 면포로 덮고 고정을 해준뒤,

 

냉장고 위로 고고 ㅋ

사실 요구르트 제조기나 그런거 있음 좋겠지만, 혹자는 전기 밥솥에 보온으로 켰다 껐다 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는 일하는 커리어우먼..ㅋ이라서-_- 주기적으로 열이 났던 냉장고 위로 고고! (저기에 과일을 놓았다가 알게된 주기적 열전도를 알아차린 공대나온 뇨자!)

 옛날에 엄마가 뭐 하는거 본것있어가지고, ㅋ 겨울 스웨터 꺼내서 옆으로 덮어주었어요~ 공기랑은 잘 통하도록~

낫또 만드는 방법 검색하다가 이렇게 종균이랑 마지막으로 섞을때 보니까 다른 균이 들어가면 안좋다고 그릇이랑 종균섞을 숟가락 등등을 알콜소독 하던데, 그냥 불위에 한번씩 데움으로 대체..

제목 보이시죠? 혼자사는 여자의 열.악.했.던. 첫 낫또 만들기

 

다음날 퇴근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24시간 경과)

짜짠 열어보니! 억 징그럽죠? 하지만 성공했습니다 ㅋ 저런 비쥬얼인거에요!! 원래~

 젓가락으로 뒤적뒤적 해주니, 실이 아니라 그냥 실뭉탱이가 !!! @-@

 

흐뭇한 마음으로 반찬통 여러군데에 담아서~

 

 

냉동실로 궈궈~

아 뿌듯뿌듯 ㅎㅎ 먹을때마다 하나씩 냉장실로 내려서 먹으면 된답니다.

특별히~ 양조간장과 노란 연겨자도 없었으므로 ( 그냥 다 없다고 보면 됨 ㅋㅋㅋ 아직 집에 '설탕''마요네즈'도 없음 ㅋ)
사서 낫또를 먹어보았습니다.

사실 이번에 양조간장사면서, 양조간장, 국간장 뭐 이런거 무슨 차이이지? 하고 보았는데, ㅋㅋㅋㅋ
계란 간장 비비밥도 해먹었었거든요, 참기름도 졸졸 붓고, 근데 맛이 없는거에요! 그게 국간장을 넣어서 그런거였음,, ㅜ 난 정말 몰라도 너~~~~~~~~~무 몰라 ㅜ

뭐 이러면서 한두개씩 배우는겁니다 ㅋ

 너무 급하게 내렸더니 아직 얼어있는 상태 ㅋ

 

예전에 얼려둔 '파'도 생각나서 같이 내려서 따뜻한 밥기운(!)으로 섞어주니 먹을정도로 금방 녹네요~

너무 맛있어서 정말 와구와구 먹었다는,, ㅋㅋ

진짜 뿌듯하고 좋았으나, 콩삶기를 다시 생각해보면 다시 하려면 꼭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해야겠다는 교훈을 남긴

혼자사는 여자의 열악했던 첫 낫또 성공기! 였습니다 ㅎㅎ

 

당신도 도전해보십시오, 제가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ㅋ

위로가기